나훈아 58년 가수 생활 은퇴, 마지막 투어 공연한다

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차 가수 생활에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월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와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은퇴’ 문구를 직접 쓰진 않아 일각에선 “공연만 그만두고, 작곡은 이어갈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지난 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 투어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지난 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 투어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나훈아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나훈아는 이날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내며 수차례 ‘완전한 은퇴’를 고했다. 첫 곡 ‘고향역’부터 ‘18세 순이’까지 쉴 틈 없이 내리 6곡을 부른 직후 “태어나 직업이라고는 딱 하나 가수였다”며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시는지요. 길거리 맛있는 게 있어도 ‘아~ 참자’. 먹는다고 누가 뭐라 안 하는데도 그냥 그러고 살았다”고 했다.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겁니다. 기타, 만지지 않을 겁니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으렵니다. 지금까지 남은 마흔여덟권 일기장. 이제 일기도 안 쓸 겁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진짜!” 눈물을 참는 듯한 그의 얼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나훈아의 마지막 인사곡은 ‘사내’였다. “큰 소리로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로 시작된 그의 노래는 “훈아(원곡 가사는 사내)답게 살다가/훈아답게”에서 뚝 멈췄다. 나훈아는 “전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에 노래할 수 없다. 여러분이 대신 (마지막 가사 ‘갈 거다’를) 노래해 주시라”며 드론에 마이크를 달아 날려보냈다. 돌아선 그의 뒷모습이 리프트를 타고 무대 밑으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연에서는 나훈아의 가수 일대기가 정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기차가 달리면서 나훈아 데뷔해인 1967년부터 2024년까지 일들을 정리했고, 루머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2008년부터 컴백 콘서트를 열었던 2017년 사이는 수면 아래에서 달리는 기차로 표현됐다.

지난 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 투어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입구 [사진출처: 유튜브 영상 캡처]

은퇴를 반대하는 부산·경남 지역 팬들은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 투표로”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고 한다. ‘기장 갈매기’는 나훈아를 상징한다.

나훈아는 인천 공연을 마친 뒤 5월 11일 청주 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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