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 학교 내 십계명 거부권 행사

민주당 소속의 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Katie Hobbs)는 공립학교에 십계명을 게시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거부하는 동시에 성 정체성을 포함하지 않도록 ‘성’이라는 용어를 정의하는 또 다른 법안도 거부했다.

홉스 주지사는 23일(화) 주 성차별 법과 규칙을 개정하여 ‘성별’이라는 단어를 출생 시 생물학적 성별을 강조하고 성 정체성을 배제하는 ‘성’으로 대체하는 법안인 애리조나 상원 법안 1628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애리조나 여성 권리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은 2월에 공화당이 장악한 애리조나 주 상원을 통과했다.

홉스는 또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들이 국가, 충성 서약, 미국 헌법, 메이플라워 협정, 건국의 아버지들의 연설, 국가 모토인 “신을 신뢰하며”, 십계명 등 여러 역사적 문서의 발췌본을 전시하거나 읽는 것을 허용하는 상원 법안 1151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홉스는 “이 법안의 합헌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으며 “불필요한 법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보수적인 옹호 단체인 ‘애리조나정책센터’는 성명에서 SB 1628이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함으로써 주법에 명확성, 확실성,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SB 1628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이 존재하며 특정 단성 공간을 유지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표현한 상식적인 법안이다. 이 법안은 성을 법적으로 정의함으로써 모든 혼란을 없애고 여성과 소녀들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사인 커 주 상원의원이 후원한 SB 1628은 “성별”을 “출생 시 남성 또는 여성의 생물학적 성별”로 정의하고 “성 정체성이나 개인의 주관적인 자아를 전달하기 위한 기타 용어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 법의 목적은 성차별, 남녀 평등, 남성과 남성 및 여성과 여성에게 특별히 제공되는 혜택이나 서비스에 관한 주 법률에 명확성, 확실성,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라고 제안된 법안은 명시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이 법안에 반대하는 증언을 한 변호사 리사 비븐스는 이 법안이 “부모와 의사 사이의 의료 의사 결정에 개입하고 부모의 권리를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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