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다… 72년 철제 폐 안에서 지낸 폴 알렉산더, “오늘 목적이 없다면 새로운 목적을 만들어라”

철제 폐를 달고 가장 오래 살았다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한 남성이 11일(월)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들이 보여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폴 알렉산더는 소아마비 백신이 출시되기 3년 전인 1952년 6살 때 소아마비로 가슴 근육이 마비된 이후 70여 년 동안 공기압을 이용해 호흡을 돕는 커다란 원통형 기계식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살아왔다.

어느 여름날 처음 아프기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알렉산더는 대부분의 운동 기능을 잃었고 결국 목 아래부터 마비되었다. 알렉산더는 기관절개술로 인해 부모와 소통할 수 없었던 18개월을 병원에서 보냈지만, 인터뷰에서 부모가 매일 병문안을 왔고 결국 195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으로 데려갔다고 회상했다.

의사들은 알렉산더의 생존을 기대하지 않았고 병원에 있던 다른 소아마비 환아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알렉산더는 장애에 굴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는 긴 플라스틱 막대기를 사용하여 입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법을 배웠고, “설인두 호흡(glossopharyngeal breathing)”이라고 알려진 기술을 통해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철 폐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수년간 배웠다. 

그가 8살이었을 때, ‘마르시 오브 딤즈’의 치료사가 3분 동안 철 폐 바깥에 머무르는 기술을 배우면 강아지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그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있도록 개조된 휠체어의 도움으로 하루 중 일부를 철제 폐 밖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정교사의 도움으로 알렉산더는 1967년 21살의 나이에 W.W. 사무엘 알렉산더 고등학교를 전교 2등으로 졸업했다.

너무 불구여서 대학에 다닐 수 없다는 입학 관계자의 주장에 맞서 2년 동안 싸운 끝에 댈러스의 남감리교 대학교와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교에 진학하여 1978년 학사 학위, 1984년 법학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댈러스와 포트워스에서 가정법 및 파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알렉산더의 가족은 달라스의 오순절 교회에 다녔고 신앙심이 매우 깊었다. 

살아생전 알렉산더는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에 대해 언급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초상화를 옆에 걸어두고 평생을 살았다. “그분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들려 주었고, 그 사랑을 저에게 베풀었습니다. 그런 사랑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그 분들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한계에 상관없이 목적을 찾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는 사람들을 보면 ‘왜 여기 계십니까? 목적이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삶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나요?’라고 묻고 싶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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