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성교(John Suh) SW Press(신우 프레스) 대표

“나를 인도하시는 그 길을 따라갑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경책을 제작하여 전 세계로 수출하는 ‘신우 프레스’ 대표로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성경을 제작하는 곳이 비영리단체인  ‘대한성서공회’와 저희 신우 프레스 두 곳이 있습니다. 저희는 32개국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 제작하고 있으며 영리 단체인 만큼 품질 면에서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더욱 주문이 많아질 것을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언제 시작하셨죠?

저희 집안은 4대째 기독교 가정입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 안에서 성장하면서 13세 되던 해 침례를 받고, 그날 밤 천국을 보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본 천국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길바닥은 모두 황금 벽돌이 깔려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찬란한 빛이 비추고 있었으나, 그 빛이 너무 강해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그 옆에 세미포를 보고 하나님 보좌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라는 기억과, 매우 강한 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목사님께 전화해서 꿈 얘기를 했더니 목사님은 “여지껏 목회하는 동안 하나님이 한 번도 천국을 보여주시지 않았는데, 침례를 받은 날 천국 소망을 주시려고 꿈에 천국을 보이셨나 보다.”고 말씀허 셨습니다. 그날 이후 천국은 성경에만 나오는 막연한 환상이 아닌 진실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꿈이었으나 향기도 맡을 수 있었고, 주위에서 들리던 소리, 보좌 옆에 세마포도 직접 보았기에 천국 소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언제 인격적으로 만나셨나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성회’ 순복음 교단으로 성령 논이 강합니다. 1990년 애틀랜타 노크로스 지역에서 김형찬 목사님과 개척 멤버로 교회를 건축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교회에서 한국 설교를 영어로 동시통역하는 사역을 맡고 있었습니다.

교단 목사님들은 자주 저에게 성령 세례를 받아야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했고, 교회 건축을 앞두고 하루는 집 앞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았는데 문고리가 불같이 뜨거워 얼른 손을 놨습니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사방에 뜨거운 열기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앞근처 공원까지 열을 식히려고 뛰어갔습니다. 열을 식힐 켜고, 옷을 벗고 바닥에 뒹굴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건 성령님의 임재라는 것이 느껴져 무릎 꿇어 회개 기도를 했으나 여전히 몸에 열기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무아지경 속에서 계속 기도 했습니다. 몸이 식은 것을 느껴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새벽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콘크리트 바닥에 엎드려 뒹굴며 7시간이나 회개 기도를 드린 겁니다.

다음 날 아침 세상은 그 전날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나무, 돌, 풀잎 하나의 세포도 경이롭게 느껴졌고,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세기에 적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구절이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찬란하게 펼쳐졌습니다.

 SW Press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입사한 20년 전에는 회사 명칭이 신우 프레스였으나 수출을 시작하면서부터 외국인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SW Press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처음 시작은 동아 사전을 제작하던 회사에 인쇄 담당 회사가 독립하면서 성경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두꺼운 사전은 더 이상 선호하지 않기에 사양산업(declining industry)이 되었으나, 사전에 사용되는 박엽지(Thin Paper)에 프린트하는 기계는 구하기도 힘들지만 단가도 매우 비쌌습니다. 처음에는 기술이 부족해 호텔에 비치된 심플한 성경책을 제작을 시작으로 차츰차츰 수출에 길을 넓혔습니다.

20년 전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회사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맡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섭리 였다고 믿습니다. 입사 후 영업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그 결과 지금은 세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경 제작 회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여러 성경 제작 회사들이 성경 외에 다른 책들도 같이 제작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유일하게 성경만 제작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고비를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위기를 벗어난 경험이 많습니다. 선교 단체에서 성경 제작 의뢰를 받으면,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것을 잘 알기에 마진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지에서 사역하는 선교 단체들의 성경 제작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안 바이블 소사이어티’는 구소련이 멸망하고,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는 가운데 교회 건물과 함께 무너져 땅에 묻힌 성경책들을 다시 발취해서 재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더하는 수량은 5,000권에서 1~2만 부 정도이나 수량과 상관없이 파손된 성경을 재복구해서 그 나라 언어로 다시 생산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히는 일은 비즈니스로의 성취감이 아닌 기독교인으로서 큰 자부심과 성취감을 넘어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성경 제작은 생소한 분야인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1년 9/11 사태로 신우 프레스도 고비로 맞게 되었고, 창업자이신 조광윤 사장님이 켄터키까지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당시 미국 대기업의 간부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기에 작은 규모에 한국 기업과 일하자는 제의가 귀찮게 여겨졌습니다. 그분도 믿는 분이셨는데 집요하게 저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의하셔서, 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조 사장님은 제 요구를 받아 주셨고, 제 요구 사항 중 하나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셨습니다. 회장으로 승격되셨지만 사실 경영에서는 손을 떼신 거나 마찬가지였죠. 그때부터 대표 이사로 일하며 한국에 본사, 뉴욕, 마이애미, 켄터키에 지사를 둔 성경 수출 회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전과 사명을 말씀해주세요?

3년 전부터 저희 교단에서는 주석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이 주석 성경은 목사가 없는 북한에서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을 달았습니다. 예수님은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다시 오신다고 하셨는데 지도를 펴서 일일이 확인하니, 북한에 아직 성경이 보급되지 않았고, 북한에 성경이 보급될 때 예수님이 다시 오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북한 선교를 향한 마음을 열어 주시는 거 같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잠잠히 기다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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