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부 장관 “무지개 횡단보도 등 정치적 도로 장식 제거하라”

미국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전국 50개 주 주지사들에게 무지개 횡단보도와 같은 정치적이거나 주의를 분산시키는 도로 장식을 제거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피 장관은 7월 초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로는 안전을 위한 공간이지 정치적 메시지나 예술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교차로, 횡단보도, 도로 등 공공 도로 위에 설치된 정치적 상징물이나 시각적으로 혼란을 줄 수 있는 장식들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연방 교통부가 새롭게 출범시킨 ‘안전한 도로(SAFE ROADS)’ 전국 계획의 일환이다. 이 계획은 미국 도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일반 간선도로 구간의 교차로와 도로 구획을 대상으로, 일관성 있는 교통 표식 유지와 주의 분산 요소 제거를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피 장관은 “작년 미국에서 39,345명이 도로에서 사망했으며, 이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치”라며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시각적 요소에 더는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피 장관은 워싱턴 D.C.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과 푸에르토리코의 주지사에게도 동일한 요청을 전달했으며, 모든 주 정부는 60일 이내에 고위험 구간 및 개선이 시급한 교차로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해당 구간은 다음 회계연도 말까지 개선 계획에 따라 정비될 예정이다.

한편, 더피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납세자는 안전한 도로를 원하지, 무지개 횡단보도를 위한 세금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상징물은 공공도로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성소수자 상징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포함되어 있어 시민단체의 반발과 더불어 표현의 자유와 공공 안전 사이의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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