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에서 실시된 대규모 합동 수사 작전인 ‘드래곤 아이’를 통해 ‘위급 실종 아동’ 60명이 구조되고, 인신매매 및 아동 착취 등의 혐의로 8명이 체포됐다. 이번 작전은 미국 연방마셜국(USMS)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미 법무부는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아동 실종 구조 작전”으로 평가했다.
이번 작전은 연방, 주, 지역 수사기관 등 총 20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실종 아동들은 모두 9세에서 17세 사이로, 마약 중독, 성적 착취, 폭력 노출, 가정폭력 등 높은 위험 요인을 가진 ‘위급 실종 아동’으로 분류된 대상이었다.
윌리엄 버거 플로리다 중부지구 연방마셜은 “이번 작전은 단순한 구조를 넘어, 아동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치료와 사후 보호까지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들이 거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으로 체포된 8명의 용의자들은 아동 인신매매, 아동 방임, 마약 소지 및 유통 등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이들 중 일부는 세인트피터즈버그 출신으로, 그 중 한 명은 아동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보석금은 최대 2억 5천만 달러에 달하거나, 아예 보석이 허용되지 않았다.
실종 아동들은 플로리다주의 힐스버러, 피넬라스, 파스코 카운티 등지에서 구조되었으며, 이 중 11명은 세인트피터즈버그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청과 보안관실인 탬파 경찰국, 힐스버러 카운티 셰리프국, 피넬라스 및 파스코 셰리프국 등이 작전에 동참했다.
제임스 우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구조 작전의 성공을 발표했으며, 드래곤 아이 작전의 법률 자문은 플로리다주 광역검찰청이 맡았다. 테일러 해치 아동가정복지국(DCF) 국장은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리더십 아래,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연방, 주, 지역 기관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최근 미국 내에서 아동 성범죄와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추진된 일련의 수사 작전 중 하나다. 앞서 이달 초에는 텍사스 북부에서 진행된 ‘작전 쇼다운’을 통해 총기 및 마약 밀매 혐의로 76명이 체포되고, 불법 개조된 기관총 장치 147개와 마약 22kg이 압수된 바 있다. 이 작전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용의자 8명이 검거되었으며, 그 중 3명은 남미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레이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