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화), 캘리포니아주 피코 리베라 소재 월마트 주차장에서 연방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이 이민 단속을 벌이던 중, 현장에서 이를 지적하며 항의하던 20대 현지 출신 미국 시민 아드리안 앤드루 마르티네즈가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마르티네즈는 단속 대상이던 노동자가 체포되는 것을 보고 현장에 다가와 “영장 제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요원들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요원 중 한 명이 그를 제지하고 바닥으로 밀어 붙였으며, 체포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가족 측은 마르티네즈가 명백한 미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체포 직전까지도 자신이 시민권자임을 밝히고 있었으나 ICE 요원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 있던 지인들이 “그는 시민입니다”라고 외쳤고, 일부는 “피코(리베라)에서 ICE는 나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빠르게 반발했다.
U.S. 검찰 측은 마르티네즈가 단속 요원을 얼굴에 ‘펀치’를 가해 연방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 당시 영상에는 폭력 행위 장면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빈번한 ICE 단속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감, 그리고 군병력까지 동원하는 연방의 강경대응에 대한 반발 분위기 속에서 일어났다. 지난 6월 초부터 LA 시내와 교외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규모 단속과 이에 따른 시위는 이미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된 바 있다.
피코 리베라 시 당국은 “연방 단속은 우리 지역사회의 신뢰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방 차원의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피코 리베라 주민들과 이민권 운동가들은 “시민권자 조차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실”을 우려하며, 지역 평온 회복과 연방기관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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