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 맞춰 워싱턴 DC서 군사 퍼레이드…전국 곳곳 반트럼프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6월 14일,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소개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겹친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퍼레이드는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출발해 내셔널 몰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약 6,600여 명의 병력과 탱크, 장갑차, 군용 헬리콥터 및 전투기 등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사 시위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약 2,500만~4,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퍼레이드를 두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기 드문 권위주의적 연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퍼레이드를 통해 군과 국가의 위엄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진보 진영과 반트럼프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행보를 “권력 과시용 이벤트”라고 비판하며, 이에 맞선 전국적 시위를 예고했다. ‘50501 운동’을 비롯한 시민 단체들은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전역 1,500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항의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의 퍼레이드가 열리는 워싱턴 DC 현장을 피하고,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시카고,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등 전국 주요 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열릴 계획이다. 시위는 가족 단위 참여와 퍼포먼스 중심의 평화적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광대 분장을 한 시위대가 퍼레이드와 대조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시위를 빌미로 폭력을 선동하려는 자들은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일부 보수 진영은 이를 ‘좌파의 반역적 움직임’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위 주최 측은 “시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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