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섭이 과거 자신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였던 사실을 공개하며,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는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해 “올바른 길인 줄 알았는데, 잘못된 길이었다”며 “여성 신도들은 육체적으로, 남성 신도들은 재정적으로 착취당했다. 나 역시 피해자였다”고 고백했다.
연예계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자 발을 들였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과 상실이었다. 그는 드라마 출연료 전액을 사기당하는 등 심각한 재정 피해를 입었고, “내가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나 생각했다. 토 나올 것 같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강지섭은 과거 자택에 JMS와 관련된 액자가 있었던 사실로 신도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후 SNS에 탈교를 선언하고 액자를 찢는 사진을 공개하며 완전히 결별했다. JMS의 수장 정명석은 다수의 여성 신도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으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난 바 있다.
JMS를 비롯한 사이비 종교는 교리와 신앙을 빙자해 구성원을 통제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피해자는 심리적 위축과 금전적 손실, 사회적 고립에 시달리지만 내부 고발은 극도로 어렵고, 조직은 폭로를 은폐하며 방어한다. 강지섭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고통을 넘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권력형 착취에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냈다.
김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