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특검 압수수색 관련 첫 공개 발언…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원로목사는 27일 수원 원천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목사는 특검 수사와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가져갈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단장을 살려주라’고 했으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는 기도해 준 죄밖에 없어. 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당 나라보다 더한 나라에요. 왜 아멘 안하지?”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유튜브에 게시된 예배 영상에서 논란이 일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올해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들로 많은 분이 걱정하고 격려 전화를 주셨지만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며 “90평생 한 번도 특검을 당한 적 없었고, 여전히 건강하게 매일 새벽 출근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면 널 넘겨다볼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요즘 특검이 날 넘겨다보더라”고 덧붙였다.

압수수색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목사는 “특검이 아침 6시 30분에 우리 집에 왔다는데, 나는 4시 15분에 서울로 출근해 만나지 못했다”며 “우리 집에서 가져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서도 나를 만나려 했지만, 직원들이 병원에 링거 맞으러 가라고 예약해 둔 사이 검찰이 왔다”며 “병원에서 점심을 먹는데 검사, 수사관 등이 식당에 와서 내 전화기만 가져갔다.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자신이 미국과 한국 간 통상·관세 현안과 관련해 역할을 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 아는 사람들과 접촉을 시작했는데 특검이 온 것”이라며 “내가 하려던 일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지켜주시는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찾아온 검사는 우리 방송국 사장의 변호사가 데리고 있던 사람이더라. 하나님이 우리 방송국과 사장, 그리고 나를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교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예배 영상에서 확인됐으나, 이후 공개된 설교 영상에서는 관련 부분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지난 7월 18일 극동방송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리고 김 목사의 자택을 포함해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를 위한 절차였다고 밝혔다. 교계는 이번 수사를 두고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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