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12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코미디언 겸 방송인 로지 오’도넬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오’도넬은 우리 위대한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시민권 철회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며 “아일랜드에 남아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위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 제14차 수정조항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된 모든 사람은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하며, 1967년 연방대법원 판례 역시 출생 시민권을 철회하려면 개인의 동의가 필수라고 명시한다.
또한 오’도넬은 뉴욕 출생의 원시민권자로, 선천적인 시민권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철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법조계는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의 국적을 박탈할 권한이 없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오’도넬 측은 해당 위협을 강도 높게 반박하며, 트럼프의 공격이 자신을 침묵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미국 대통령은 나를 증오했기에, 나는 그를 정확히 본다”며 “시민권을 빼앗겠다고? 해보라,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로지 오도넬은 미국의 코미디언, 배우, 토크쇼 진행자이자 사회운동가이며, 레즈비언 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대 후반 인기 토크쇼 ‘로지 오도넬 쇼’를 진행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동성애 권리 옹호와 진보적 정치 활동으로 활발한 사회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