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참사…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 긴급대응팀 파견

미국 텍사스 중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10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희생자 가운데는 ‘캠프 미스틱’이라는 기독교 여름 수련회에 참여한 소녀들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홍수는 7월 3일 밤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인해 발생했으며, 과거 1987년 홍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과달루페 강은 불과 45분 만에 수위가 26피트(약 8미터) 상승해 최대 39피트(약 12미터) 이상을 기록하며 인근 지역을 급속히 잠기게 했다. 피해 지역은 커 카운티를 포함해 번넷, 켄달, 트래비스, 톰 그린, 윌리엄슨 등 총 6개 카운티에 이르며, 각 카운티에서는 사망자 및 실종자 수가 계속 집계되고 있다.

커 카운티 셰리프국은 “수백 명의 구조 인력과 경찰, 헬기, 수색견, 수상 구조팀이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상류 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어 주민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련회가 진행 중이던 ‘캠프 미스틱’은 1926년 설립된 사립 기독교 여름 캠프로, 매년 약 750여 명의 소녀들이 참가해 신앙과 인성, 리더십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캠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상상조차 어려운 비극에 고통받는 가족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지역 및 주정부와 협력하여 실종된 소녀들을 찾기 위한 모든 수색 자원들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기독교 구호 단체 사마리탄스퍼스와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 긴급대응팀은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지역 교회 및 구조 당국과 협력 중이다. 프랭클린 그래함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텍사스 커빌 지역 교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며 “이들은 실종된 자녀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고 있다. 계속해서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연방 정부의 긴급 지원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일부터 시작된 폭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지원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례적인 열대성 폭우가 텍사스 힐 컨트리와 중부 전역을 강타했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며 7월 7일(일)을 ‘공식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 재난의 시기에 하나님의 지혜와 평안을 구하고, 상처받은 가족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며 “모든 텍사스 주민과 미국 전역의 신앙 공동체가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도 실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장 구조대와 응급 대응팀은 추가 강우와 불안정한 지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텍사스는 이번 재난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주 전체가 신앙과 연대, 헌신으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김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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