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음악 차트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과 전통적인 팝 곡들이 잇따라 상위권에 오르며, 문화 전반에 보수적 가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 신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알렉스 워렌의 곡 ‘Ordinary’는 사랑과 신앙을 주제로 한 포크 스타일의 발라드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0주 연속으로 머물며 1위를 기록했다. 워렌은 최근 가수 젤리 롤과 함께 찬양곡 ‘Bloodline’도 발표했다. 이 곡은 “형제여, 너는 너의 혈통을 따라갈 필요 없다”는 가사로 하나님의 용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독교 음악계는 현재 주류 음악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든 레이크의 ‘Hard Fought Hallelujah’는 빌보드 핫100에 19주 연속 진입했으며, 포레스트 프랭크의 ‘Your Way’s Better’는 틱톡에서 바이럴 트렌드를 일으키며 10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이는 10년 만에 기독교 음악이 다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른 사례로 기록됐다.
세속적인 서핑 팝 그룹 ‘서피시스’ 출신의 프랭크는 최근 GMA 도브 어워즈에서 올해의 신인상,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예수님을 찬양하며 음악을 만들 수 있어 정말 충만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며 기독교 음악에 대한 사명을 밝혔다.
빌보드에 따르면, 2024년 현대 기독교 음악(CCM)은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5년간 전 세계적으로 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컨트리 음악계에서도 보수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건 월렌의 새 앨범 I’m the Problem은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하며 5주 연속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그 외에도 토머스 레트, 젤리 롤, 샤부지 등 컨트리-팝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팝 음악 평론가 샘 머피는 “요즘 미국 팝 음악은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고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23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밝히는 참가자들이 다수 등장했다. 결승 진출자인 브레아나 닉스(Breanna Nix)는 ‘Higher’라는 곡으로 애플 컨트리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부활절 특집 ‘Songs of Faith’ 에피소드가 방영돼, 심사위원들과 참가자들이 복음성과 찬양곡을 함께 공연했다. 심사위원 루크 브라이언은 가수 캐리 언더우드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그녀는 언제나 신앙을 음악을 통해 드러냈고, 올해 참가자들 역시 그러한 경향을 많이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편, 그래미 수상자 나탈리 그랜트는 인터뷰에서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빨리 성공하려 하지 말고, 인내와 공동체, 그리고 지역 교회와의 연결을 통해 신앙을 지키며 음악 활동을 지속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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