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트리니티 교회 마크 드리스콜 담임목사가 ‘전업주부 아빠는 불신자보다 더 나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드리스콜 목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일하지 않는 기독교 남성은 불신자보다 더 나쁘다. 전업 아빠도 포함된다”고 게시하며 디모데전서 5장 8절 말씀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어머니의 날에도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가고 아빠가 자발적으로 집에 있는 건 하나님 보시기에 불신자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생명운동 단체 ‘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의 회장 크리스탄 호킨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킨스는 “우리 두 자녀가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어, 남편이 교직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보게 됐다”며 “그는 100% 기독교인이고, 내가 아는 최고의 남성 롤모델”이라며 드리스콜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호킨스는 “남성을 향한 ‘진짜 남자다움’에 대한 목사들의 고압적인 조언에 이제 지쳤다”며, “그들 대부분은 도덕적 문제로 공개적으로 실각한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드리스콜의 발언을 “비열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210만 명의 전업 아빠가 있으며, 전체 전업 부모 중 약 20%를 차지한다. 전업 아빠 비율은 1989년 이래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1년 기준 23%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리스콜 목사는 과거에도 “건강한 남성이라면 가족의 필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반복해 왔다. 그러나 기독교 변증 사역단체 ‘Got Questions’는 디모데전서 5장 8절이 전업 아빠를 정죄하는 성경적 근거는 아니라고 해석한다. 해당 단체는 “가족 부양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 문제이지, 아빠가 집에 있는 것 자체는 성경이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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