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가 설립한 교육 센터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문 닫을 위기에 처했고, 170년이 넘은 유서깊은 교회는 공산당을 위한 홍보 장소로 전락했다. 지난달 초 반(反)간첩법을 시행한 중국내 기독교의 현주소다.
기독교 박해감시기구 차이나에이드(ChinaAid·대표 밥푸 목사)는 7일 ‘센지아교회: 중국의 기독교 학교를 위한 기도 요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센지아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 교육 및 지원 센터’는 지난 5월 수십 명의 경찰과 보안군이 급습한 뒤 사실상 폐쇄 상태다. 모든 자료는 압수됐으며 덩옌샹 센지아교회 목사 등 4명의 크리스천은 지난 6월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기소됐다. 차이나에이드는 “경찰이 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대질 신문과 면담을 하고 있는데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1850년 미국의 존 네비우스 선교사가 설립한 중국 항저우 쓰청교회가 기독교와 상관없는 당국의 홍보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VOMK에 따르면 쓰청교회에서는 지난해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정신을 이행하기 위한 특별 회의가 열렸고, 지난 6월엔 올가을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 ‘100일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됐다.
VOMK는 “쓰청교회를 7년간 섬긴 첸펑성 목사가 지난달 1일 사임했다”며 “쓰청교회가 중국화를 위한 ‘시범 교회’로 정체성을 확대해 나가던 시점에 사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