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의 안전 강화 ‘위기의 교차로’

2021년 10월 21일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리는 뉴욕 지하철에서 인종차별적 욕설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그녀가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57초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에스더 리

뉴욕 증오범죄수사대 제시카 코리 부경감은 리가 촬영을 통해 상황을 확대했으며, 남성이 아시아계 비하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오범죄의 증거가 없다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두 달 후 민간 검토 위원회는 이 영상을 보고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 씨는 지역 방송국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이 씨는 “저와 같은 사건이 혐오 범죄로 분류되지 않는 것은 비슷한 사건이 무혐의 처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피터 케레는 2021년 1월 세이프 워크스 뉴욕(Safe Walk NYC)을 설립했다. 세이프 워크스 뉴욕은 브루클린의 대중교통 정류장을 오가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작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케레는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들은 혼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한 명만 더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민 주 상원의원

데이비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뉴욕 당국이 캘리포니아처럼 대중교통 시스템이 승객들로부터 괴롭힘과 불편한 행동 문제에 대한 데이터 수집의 의무화를 권고했다. 민 의원은 이 법안의 이름을 ‘모두를 위한 대중교통: 안전 개선 및 탑승률 증대’로 정하고 2월 13일 발의했다. 법학 교수 출신인 민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의회에서 6차례 증언한 바 있다.

세이프 워크스 뉴욕의 설립자 피터 케레는 세이프 워크스가 혼자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뉴욕시 대중교통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이미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민 의원은 “솔루션을 개발하려면 지금 이 시점에서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확보되면 솔루션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재니스 리 이사회 회장

베이 지역 고속대중교통 시스템(BART)의 이사회 회장인 재니스 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단체인 ‘중국계 미국인을 위한 적극적 행동’에서 일하고 있다.

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BART 승객수가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봉쇄 기간 동안 승객 수는 4%로 떨어졌고, 그 이후에는 40%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BART는 계속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BART는 베이 지역의 근로 빈곤층에게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다.

BART는 승객 유치를 위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BART는 승격들의 안전을 위해 BART 내 성희롱 및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낫 원 모어 걸’ 캠페인과 AAPI 커뮤니티의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렛츠 토크 어바웃 어스(Let’s Talk About Us)’라는 예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리는 “이 캠페인은 승객들이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도움을 받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BART 열차 내 범죄는 100만 회 운행당 7.45건으로 감소했으나, 노숙자, 약물 중독,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역 사회의 자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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