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미성년자 성추행 공식 사과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94)가 독일 뮌헨 대교구를 비롯한 가톨릭교회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는 뮌헨 대교구의 성 학대 사건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베네딕토 16세가 내놓은 첫 공식 사과 메시지다.

그는 1977~1981년 뮌헨대교구 대주교를 지내는 동안 발생한 4건의 성학대 사례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뮌헨 대교구 의뢰를 받아 사제의 성 학대 범죄를 조사한 독일 WSW 법무법인은 지난달 20일 결과 보고서를 내어 1945∼2019년 대교구 내에서 최소 497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60%는 8∼14세 사이의 미성년자였다.

베네딕토 16세는 8일 “가톨릭교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았기에 내 재임 기간 여러 곳에서 발생한 학대와 오류에 대한 고통은 더 크다”며 유감을 표했다. 베네틱토 16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교황의 자리를 지켰다.

베네딕토 16세는 “여러 사도적 여정에서 사제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심각한 잘못의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 우리가 이를 소홀히 하거나 그에 걸맞은 결단력과 책임감으로 이에 맞서지 못할 때 우리 자신도 심각한 잘못에 빠져든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성 학대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깊은 수치심과 슬픔을 표하고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종신제인 교황에서 스스로 물러난 건 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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