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이스라엘 입국하기만 손꼽는 에티오피아 유대인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북부 곤다르시(市) 외곽의 한 언덕에는 이스라엘로 이주를 꿈꾸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잠든 수천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의 무덤이 들어서 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토타우 알레네(49)는 누이가 잠든 무덤을 최근 방문했다며 “우리가 모두 죽기 전에 이스라엘 정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낙엽처럼 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솔로몬과 시바 여왕 때부터라고 믿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작년 말 그리고 이달 들어 디아스포라(외국계) 유대인 귀환 정책의 하나로 2천여 명의 에티오피아 출신 유대인을 입국시켰다.

하지만 이 숫자는 전체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극히 일부분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가까운 미래에 입국을 희망하는 유대인을 불러들일 계획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네는 흰색과 파란색으로 “다윗의 별” 표식이 그려진 묘비를 가리키며 “묘지가 이제 만원”이라고 전하고 자신과 현지 유대인 지역사회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1980년대~1990년대 초로 이어지는 기간에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사회의 구성원을 대거 자국으로 이주시켰다.

일부는 에티오피아 인근국 수단의 난민캠프로부터 비밀 항공편을 통해 입국했으며, 1만5천 명은 ‘솔로몬 작전”으로 불리는 이주계획에 따라 이스라엘 땅을 밟았다.

남겨진 이들은 ‘방랑자’로 불리며 곤다르에서 가난과 싸우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에 대해 더는 합법적 귀환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율법 해석을 내렸다.

대신 이들 유대인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경우 가족 재결합 규정에 따라 입국이 허용되고 있다.

곤다르 주민인 니기스트 아베게(46)는 이스라엘에 있는 부모와 재회하면 에티오피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스라엘에 당도하더라도 그곳에서의 일상은 녹록지 않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은 약 14만 명으로 이들은 오랫동안 취업, 보수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경찰의 학대에 시달린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곤다르에 사는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은 인종차별 소식보다 희망적인 생각에 몰두하곤 한다.

23세의 청년인 아옐레 안데베트는 이스라엘에 6개월간 머문 적이 있다며 “내가 거기 갔을 때 새로 태어난 느낌이었다”며 언젠간 이스라엘에서 평생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떠나기가 힘들었지만, 신의 뜻에 따라 귀국해 (다시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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